서울 한복판, 주말 오후에 열리는 어느 취업 세미나 현장. 빽빽한 일정 속에서도, 강연장을 가득 메운 건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고민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다. “이력서에 자격증이 더 중요할까, 아니면 회화 실력?”이라는 질문이 마치 자주 하는 주문처럼 오간다. 그러나 강연자들이 입 모아 말하는 핵심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격증이 아닌 ‘언어 능력’**이 먼저라는 것.
1. 자격증은 옵션, ‘한국어 & 영어’는 필수
서울에서만도 수많은 어학원이 자격증 특강으로 유학생을 유혹한다. 하지만 막상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채용 공고를 하나씩 살펴보면, 자격증은 우대일 뿐 절대 필수가 아니다. 그보다는 영어와 한국어 실력을 동시에 갖춘 “글로벌 역량”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된다.
왜 언어가 우선일까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거나, 이미 해외지사를 운영 중인 경우가 많다.
문과 전공이든 이공계 전공이든, 해외 영업이나 마케팅, HR, 구매기획 같은 직무에서 언어 능력은 프로젝트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현대건설 등의 대기업이 해마다 실시하는 외국인 유학생 채용 공고를 살펴봐도, **“어학 능통자 우대”**라는 문구가 자주 눈에 띈다. 자격증 여러 개를 따느라 밤잠 줄이기보다는, 한국어와 영어 회화 실력을 확실히 다지는 편이 더 현명하다는 얘기다.
> 예시. 현대건설 2025년 외국인 유학생 채용공고
2. 인턴십: 취업 성공의 스파이스
“현장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미리 볼 수 있다”는 게 인턴십 최대 장점이다. 재학 중 미니 프로젝트나 단기 인턴으로 실무 경험을 쌓으면, 직무 이해도가 높아져 면접에서의 답변도 훨씬 구체적이다. 이것이 채용 담당자들의 눈길을 끄는 이유다.
대기업 인턴십 프로그램
방학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인턴십 공고가 나온다.
LG, 삼성, SK 같은 주요 그룹뿐 아니라, 중견·스타트업에서도 유학생 인재를 찾고 있다.
실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동료들과 영어·한국어로 소통하는 과정이 자연스러운 네트워킹 기회가 된다.
특히 LG이노텍 등에서 진행하는 외국인 유학생 인턴 브이로그 영상은 이미 많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직접 인턴십에 참여한 이들이 사내 생활을 가감 없이 담아내, “한국 직장의 진짜 모습”을 미리 엿볼 수 있다는 평을 받는다.
> 외국인 유학생 인턴들의 LG 이노텍 첫 출근 vlog
3. 이 두 가지가 빛을 발하는 직무들
사실 “현지 언어와 영어 둘 다 잘하는 인재”는 거의 모든 직무에서 환영받지만, 유독 그 수요가 큰 분야가 있다. 대표적으로:
마케팅 & 해외영업
해외 시장 조사, 바이어 미팅, 통번역 등에서 언어 능력은 곧 실무 능력이다.
HR(인사)
외국인 직원에게 필요한 제도 마련, 해외지사 소통 시 언어 능력이 중요하다.
구매기획
해외 벤더와 협상해야 하는 상황이 흔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영어(혹은 한국어)가 필수.
글로벌 인재를 더 많이 채용하겠다는 한국 기업들의 계획은 단순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해외 지사 운영, 글로벌 프로젝트, 그리고 전사적인 다문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도, 외국인 유학생의 이중 언어 능력과 문화적 유연성은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CONCLUSION
한국 기업들은 이제 ‘언어와 실무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인재에게 더욱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자격증보다 중요한 것”이라는 문장은 얼핏 식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통하는 핵심 진리다.
자격증? 있어도 좋지만, 필수가 아니다.
언어(한국어 & 영어) = 커리어의 지렛대.
인턴십 = 실무 감각과 인맥을 쌓는 최고의 지름길.
어느 날, 당당히 합격 소식을 전하고 친구들과 한강에서 작은 축하 파티를 열게 될지도 모른다. 그 순간을 위해, 지금 해야 할 건 복잡한 자격증 강의 목록 정리보다는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한국어와 영어 실력, 그리고 실무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Editor’s Note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면, 언어 공부와 인턴십으로 취업 문을 열어보자. 글로벌 무대는 의외로 가까이에 있다.”
